오랜만에 아내랑 함께 데이트를 다녀왔습니다.
영화를 보려고 했는데 인사이드 아웃2가 요즘 재밌다고 해서 보고 왔습니다.
아무 기대 없이 귀여운 캐릭터들 보고 와야겠다 생각하고 갔는데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을 간단히 말씀드려볼게요!
첫인상
영화의 첫인상은 캐릭터들의 개성이었습니다.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캐릭터는 인사이드 아웃1에서 이미 등장했던 인물들입니다.
그리고 주인공 라일리의 사춘기가 시작되고 새로 등장한 캐릭터로는 불안, 부럽, 따분, 당황, 추억의 다섯 캐릭터입니다.
각 캐릭터들의 색상과 특성들이 외모에도 잘 드러나서 귀여웠습니다.
저는 인사이드 아웃1을 관람하지 않고 바로 이번에 개봉한 인사이드 아웃2를 봤는데 1을 보지 않고 바로 2를 봐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어 스토리가 관람자의 입장을 잘 고려해 쓰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관람 포인트
이 영화의 관람 포인트는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영상미
캐릭터들의 외모와 색깔이 각 캐릭터의 특징을 잘 드러냅니다.
또한 라일리의 기억들과 자아를 드러내는 색깔도 다양해서 우리가 평소에 느끼는 감정들을 시각화 한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감정들의 행동을 표현하는 걸 보면서 영화 제작진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 캐릭터들의 특성
각각의 캐릭터들은 그 특성이 아주 잘 드러나는 방식으로 행동합니다.
예를 들어 당황이는 당황하면 후드티로 얼굴을 가리고 웅크린다든지, 따분이는 소파에 누워서 핸드폰을 한다든지, 까칠이는 라일리의 친한 친구들의 표정을 분석해서 평소와 다른 점을 찾아낸다든지 하는 부분들이 현실적이면서도 웃기게 표현되어 재미있었습니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들이 성장해 가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 메시지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부분입니다.
어른, 아이를 막론하고 모두가 영화를 통해 내 안에 있는 각각의 감정들이 하나하나 다 소중하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우리가 점점 어른이 되면서 어렸을 때 느꼈던 감정들을 억압하고 사회적, 물질적 성공에 집착하면서 중점적으로 느껴지는 불안이라는 감정이 마음속에 자리 잡는 모습을 보면서 내 마음은 지금 어떤 상태인지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감상평
제가 느낀 인사이드 아웃2의 관람 포인트는 사춘기 소녀의 풍부한 감정을 누구나 느낄 수 있게 잘 풀어낸 부분이었습니다.
인간의 각각의 감정들이 각 상황에서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줬습니다.
때문에 평소에는 잘 이해되지 않던 사춘기 소녀의 행동들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영화가 전달하는 전체적인 메시지가 긍정적이고 우리가 느끼는 각각의 감정들이 모두 소중하다는 것이어서 좋았습니다.
아이들은 아이들 나름의 해석이, 어른들은 어른들 나름의 해석이 가능해서 연령에 상관없이 재밌게 볼 수 있었어요.
나는 내 마음속의 어떤 감정들을 억압하고 있는지, 다른 사람들은 어떤 감정들을 억압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서도, 집에 와서도,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영화의 몇몇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개인적으로 긴 여운을 주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전에 주토피아를 보고 비슷한 여운을 느꼈었는데 주토피아보다 더 좋았던 것 같습니다.
후반부에서 캐릭터들 사이의 갈등이 해결될 때 눈물이 났습니다.
제가 영화 보면서 정말 울지 않는데 이번에는 뭔가 제가 평소에 느끼던 내 마음속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울컥해버렸습니다.
마무리
아이들과 함깨 보기에도 연인, 부부, 심지어 혼자 가서 봐도 좋을 훌륭한 영화입니다.
특히 사춘기 아이들과 꼭 한번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감정의 변화를 실제로 겪고 있는 자아형성기의 청소년들이 자신을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줄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리클라이너 극장에서 몸도 편하고 좋은 영화 통해서 마음까지 챙긴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