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벤츠 EQE 350의 화재로 많은 차량이 피해를 입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 많은 아파트에서 전기차를 반드시 지상에 주차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관련된 주장들과 해결책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인천 청라 전기차 화재 사건 개요
사건은 지난 8월 1일, 인천 청라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지하 1층에 주차되어 있던 메르세데스 벤츠 EQE 350 차량의 배터리에서 자연 발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지하주차장을 집어 삼킨 불은 8시간 20분 만에 겨우 진화되었습니다.
약 70여 대의 차량에 불이 옮겨 붙어 큰 피해가 있었고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유독가스가 아파트에 퍼져 수백 명의 주민들이 대피해야 했습니다.
화재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배터리에서 발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논란
청라 벤츠 EQE전기차 화재가 있고나서 많은 아파트들에서 모든 전기차를 지상에 주차하게 해야 한다는 주장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주장은 전기차를 운행하시는 분들께는 정말 달갑지 않은 소식일겁니다.
물론 현재까지도 전기차 화재 소식이 들리고 있어 많은 분들이 불안해 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든 전기차 차주들에게 지상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게끔 강제하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그리고 합당한 것인지 논란이 많습니다.
- 찬성측
찬성측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전기차 차주들을 차별하거나 불편하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의 안전을 위한 선택이다.
지하 주차장의 경우, 차량을 이동하기가 어렵고 화재 발생 시 화재 및 연기로 인한 피해가 훨씬 크기 때문에 지상에 주차를 하게 해야 한다.
화재 발생 차량들의 특징이 특정되지 않아 현재는 모든 차량을 잠재적인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는 차량으로 보고 대처하는 것이 맞다.
지하 주차장의 경우, 화재 발생 시 소방차의 진입이 어려워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
이외에도 많은 이유로 사람들이 전기차의 지상주차장 주차를 주장하는 상황입니다.
- 반대측
반대측의 주장은 이렇습니다.
모든 전기차가 화재 위험이 있는 것이 아닌데 모든 전기차를 대상으로 이동주차를 시키는 것이 옳을까?
현재 거의 모든 아파트의 전기차 충전기가 지하에 있는데 지상에 주차하면 충전이 불편하지 않을까?
지상 주차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아파트가 많은데 점점 늘어나는 전기차 주차공간을 어떻게 마련할까?
단순히 전기차를 소유, 운행한다는 이유로 이런 불편함을 강요받는 것이 합당할까?
전기차를 소유하지 않은 사람들도 이런 대응이 불공평하다는 의견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합리적인 해결책은?
양측의 의견이 모두 일리가 있어 적절한 합의책이 필요한 상황으로 보입니다.
지상에 주차를 하는 경우에도 전기차 차주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우는 이유는 주로 2가지라고 생각됩니다.
- 주차장에서 건물까지의 연결성
지하주차장의 경우, 자리에 따라 다르지만 건물 입구까지 가장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상주차장은 인도와 놀이터, 조경 등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차를 세워야 합니다.
또한 보행로와 차로가 명확히 구분되어 있지 않아서 사고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 외부 환경으로부터의 차단
두 번째는 외부 환경 즉, 기후로부터의 차단입니다.
겨울에는 혹한으로부터, 여름에는 폭염으로부터 차를 보호해주고 운전자가 큰 추위와 더위로 불편하지 않기 때문에 지하주차장에 주차를 원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또한 비가 많이 오거나, 눈이 많이 오는 날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전기차를 지상에 주차하도록 하려면 전기차 차주들이 지상주차장을 사용하면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적절한 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상주차장에 필로티를 설치하고 주차장에서 아파트 입구까지도 실내 주차장에 준하는 수준의 시설 보강이 필요합니다.
마무리
인천 전기차 화재 사건으로 많은 분들이 놀라고 피해를 입었습니다.
하지만 모두의 유익을 위해서 누군가가 무조건 희생하는 것은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 뿐입니다.
물론 안전을 위한 조치는 꼭 필요하지만 섣부른 결정으로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보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마련할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